좋은 기회 중 하나로 buildingSMART International(bSI) Standard Summit에 참석하게 되었다.
빌딩 스마트는 건설 자동화, 건설 산업의 디지털화를 대표하는 국제 기구 중 하나이다.
협회라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고, 기구라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주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open BIM (building informatic modeling) 을 관장하기 위한 여러 기준과 워크플로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IFC (Industry Foundation Classes) 를 개발한 것이며, 이는 Revit, Archicad등의 여러 BIM 툴에서 자유롭게 교환될 수 있는 파일의 형태이다.
빌딩 스마트 국제 협회는 일년에 두번 (상반기, 하반기) 빌딩스마트 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의 현황을 보고하고, 여러 사례를 발표하는 장을 갖는데, 이것이 바로 buildingSMART International Standard Summit이다. 건설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여러 디지털 기술들을 볼 수 있었고, 느낌도 남달랐다.
필자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분야는 IFC과, BIM을 도입하기 위한 여러 기준, 표준들이다. IDM에 대한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IDM(information delivery manual)은 BIM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BIM을 어떻게 활용해 프로젝트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 공유할 것인지 메뉴얼화 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BIM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BIM을 어떤 사람은 3D 모델링 툴이라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고, 한 건설 수주의 방식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BIM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정보를 주고 받는 다는 점과, 이 정보를 건물의 생애주기동안 활용한다는 점이다.
(역시나 1년 내내 공부했던 분야이지만 글로 잘 정리하는 것은 어렵다.)
어쨌든, 이번 빌딩 스마트 써밋을 다녀오고 나서 느낀점을 정리해보고 싶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IFC, BIM, IDM 등을 설명하는 글은 추후에 천천히 정리하고자 한다.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분명 표준을 만드는 일이여서 한국에는 내가 속해있는 팀 말고는 이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표준 제정은 국내에 BIM을 체계적이고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 관련 전문가가 적다보니, 이를 표준으로 제정하고, 관련 개념을 성립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의 협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매달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고 있고, 이 문제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나는 학생인지라, 사실 건설 산업의 최남단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른다. 현장 인턴을 해보기는 했지만, 공구리나 훼베 등의 현장 용어는 잘 입에 붙지 않았고, 그저 시공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분위기는 어떤지 등을 어깨넘어로 보는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나는 BIM이라는 최신 기술에 대해 표준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의 문제점과 실상을 깨닫지 못한 채, 탁상 행정만이 되는 꼴이 되어버린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 IDM이라는 문서가 어떻게 현장에서 쓰이는지 알지도 못한 채, IFC라는 파일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지도 못한 채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사실이 꽤나 까다롭게 내가 다가왔었다.
bSI에는 여러 Room이라는게 존재한다. 처음에는 이 Room이라는 개념이 어렵게 다가왔는데, 결국에는 관련 프로젝트를 모아둔 팀, 컨테이너 같은 느낌이다. Summit의 여러 Room을 돌아다니면서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느낀점은 장점과 단점 반반이었던 것 같다. 우리 프로젝트가 속해 있는 Technical Room을 제외하고 다른 Room들에서는 표준과 bSI에서 개발한 여러 개념들을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활용한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BIM 프로젝트에서 정보 교환 및 호환에 대한 내용을 다룬 표준은 두가지가 있는데 (사실 더 많지만, 여기서 비교를 위해 두가지만 제시하였다.) ISO 19650과 ISO 29481이다. 내 프로젝트와 관련이 많은 표준은 ISO 29481이여서 나는 그 표준에 매우 익숙한데, 막상 여러 사례를 보니 ISO 19650을 기준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들이 굉장히 많았으며, 그 일이 꽤나 가치있고 재밌다고 느껴졌다.
표준을 제정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표준을 사용하고 실제 프로젝트에 접목시켜 활용성을 높이는 것도 가치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공부를 끝내고, 어떤 일이 나에게 잘 맞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이 공부가 건설 산업의 전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 답을 잘 찾지 못했었고, 내가 어디있는지 잘 모르는 순간도 꽤 있었던 것 같다. 공부라는 것이, 잘 정리해두면 자산이 되겠지만, 아직 나는 지식 축적 능력이 부족해서, 글을 잘 쓰지는 못해서 이를 정리해두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생각이 뒤죽박죽 섞여있는 글이지만, 정리의 첫 발자국으로 남겨두었으면 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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