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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급하고, 해야할 것은 많고.

my_jennyee 2024. 9. 18. 22:02

오프닝 파티가 끝나고 이제 진짜 카페를 오픈해야할 때이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인테리어가 아직 끝나지 않고, 물품이 정리되지 않아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메뉴와 레시피가 정리되지 않았고, 소소하지만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때여서 정신이 없다.

 

금요일과 토요일 오프닝 파티가 끝났고,

일요일은 하루 쉬었다. 데이트도 하고, 오랜만에 편하게 잠도 잘 잤다.

추석 연휴 하루는 빨래 등 미루고 미뤄왔던 집안을 돌본 후에 급한 마음을 뒤로 하고 엄마집에 가서 추석 맞이 밥도 먹었다.

잠도 잘 자고 추석 당일, 카페로 출근했다.

 

손님들이 왔을 때, 아메리카노의 농도나 양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레시피대로 만들었을 땐, 농도도 약하고 양도 적었다. 이 포인트에서 마음이 급해졌던 것 같다.

내가 맛있다고 자부한 원두를 골라왔는데, 맛이 약하고 자신이 없었다. 해결을 해야만 했다.

추석 날에는 가지고 있는 컵의 용량을 모두 쟀다. 얼만큼의 음료가 담겨야 보기에 괜찮은지도 확인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음료의 양은 턱없이 적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컵은 턱없이 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부랴부랴 에스프레소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했고, 레시피도 정리했다.

 

동시에 가게에 있는 위스키들에 대해 공부하고, 정리하는 시간도 가졌다.

블로그에 까먹지 않기 위해 시청한 내용을 정리해 올려두었다. - 이 일도 장장 3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1차 위스키 개론 공부는 끝난 느낌이다. 큰 틀은 알았으니, 세세하게 채워나갈 일이 남았다.

정리한 내용을 공유해야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급하지만, 이건 주말 근무 때 하기로 미뤄 본다.

 

오늘은 카페에 있는 물품들을 정리했다. 아직 각 물품들에 자리가 없어서, 모든 사람들이 각기 다른 자리에 두는 모습을 확인했다.

오프닝 파티에서는 정리되지 않은 모습들이 만연했고, 매우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반드시 이걸 오늘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카페에 있으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를 적어뒀다. 아침에 다이소에 들려 돌아보며 필요한 것들을 구매했다.

밥을 먹고 바리바리 챙겨간 것들을 정리했다. 사실 이 또한 두 시간이면 끝나겠지 싶었지만, 정리까지 장장 4시간이 걸렸다.

물품들을 정리하고, 냉장고도 정리하고, 냉동고도 정리했다. 정리한 내용을 자료로 만들어 공유도 했다.

돌아와서는 알바생들에게 연락하고 스케줄을 정리했다. 매일 해야할 가이드까지 정리하고 나니, 내가 이번 연휴에 생각한 일들은 모두 끝낸 듯 하다.

 

사실 오늘 회사 일도 하려고 생각했다. 하루는 카페 일, 하루는 회사 일로 나눠서 하려고 했다.

하지만 할 일이 너무 많았고, 다른 팀원에게 미뤄야지 하면서도 머릿 속은 카페 할 일로 가득차 버렸다.

결국 생각한 모든 일을 완료하고 나서야 공유 및 생각을 끝낼 수 있었다.

 

문제는 내가 생각한 일의 양과 소요 시간이 현실과 맞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항상 일어난다.

목표는 상향되어 있는데, 결정을 내리는 속도나 업무를 쳐내는 속도는 그를 따라잡지 못한다.

목표가 너무 상향되어 있을 수도,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오늘 본 영상에서, 해답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10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면, 2의 업무는 내겐 너무 쉬워서 생각 없이 받아 버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2의 업무를 4개 받은 상태에서 12의 업무를 받아 버린다면? 혹은 10의 업무를 하고 나서, 2의 업무를 놓쳐 버린다면? 나는 이것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자책감만 빠진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오늘 2의 업무들을 엄청 많이 했다. 하지만 회사일은 12의 일이었다.

내 10은 2의 업무로 채워져 12의 일은 더 이상 들어오지 못했다.

 

물론 2의 업무를 피할 수는 없었다. 해보고 나니 2였지만, 5일 전 해보기 전에는 2가 아니었다.

더 복합적인 결정을 내려야 했고, 정리도 되지 않았다. 그러니깐 마음이 급하고 할 일이 많았던 것이었다.

연휴동안 일을 모두 끝내고 나서야 나는 2의 업무들을 털어낼 수 있었다.

 

자, 앞으로 각 업무의 난이도를 매겨보자. 0부터 12까지 말이다.

12의 업무가 있다면 2-3 정도의 업무로 쪼개는 연습을 해보자.

계속 잘 안하는 거지만, 머릿속이 복잡할 때엔 차라리 써보자.

이렇게 기록을 해두면, 까먹더라도 다시 돌아오면 되니깐 말이다.

메모장이 있지만, 생각의 흐름을 모두 가져가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계속 써보자 이거다.

 

건축다방은 건축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 커뮤니티는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형성될 것이며, 커뮤니티 플랫폼도 만들 예정이다.

플랫폼에서는 강연, 세션, 취향등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이 기획이 필요하다.

 

10월엔 집중 sns 마케팅 기간을 지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X, 틱톡,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마케팅에 참여할 인플루언스들을 모집하고, 컨텐츠를 만들어 일정한 시기에 배포하는 것이 목표이다.

남은 9월 동안 이를 기획해야 할 것이다.

마케팅을 하기 전 건축다방에서 준비해야할 것들 (지도 정보 완벽히 수정, 메뉴 및 주요 아이템 정리 등) 을 체크하는 것이 내가 할 가장 큰 일인 것 같다.

 

짐 맡기는 프로그램도 기획해야 한다.

건축다방이 어떻게 프로토타입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건설 IT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컨텐츠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카페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자세한 카페 준비기도 글로 쓰고 싶다. - 나중에 책으로 낼 수 있지 않을까?

외국인들을 타겟으로 한 카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기획하고 싶다. - sns 홍보, 주류 및 디저트 구성, 손님을 대하는 방법 등.

sns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더 공부하고 적용하고 싶다.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뜨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기는 하지만,

기획이라고 하는 행위도 여러 개의 블록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1. 목표를 정하고 2. 할일을 리스트 업해서 3. 일정을 세우고 4. 이를 공유하고 5. 행위로 옮긴다.

아, 꼭 2의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도 잊지 말자!

 

여전히 모든 일이 어렵다.

모든걸 잘해내고자 하는 욕심도 있고, 안따라주는 능력도 있고, 착하고 밝은 마음씨도 있다.

그렇지만 스스로를 응원하고 있다. 좀 더 쿨해보기도 하자구!

 

다들 한 번씩 들려주세요. 

회현역 건축다방 @architectcoffe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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